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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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무도가요제를 다운받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역대 가요제 인기곡 같은걸 하더니, 이적 등장
그리고 말하는대로

도입부를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20대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표현이 딱 맞는.

이 노래,
470 버스 타고 압구정 갤러리아 앞에서 좌회전을 하던 딱 그때
버스 왼쪽 창가자리에 앉아서 듣던 그 노래

그때 말고도 수많은 순간에 이 노래를 들었을텐데,
왜 그때가 생생하게 떠오를까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만 다니면서
늘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버스를 타서 대학원이 아닌,
멀고 먼 학교까지 공부하러 가던 그때
버스 안에서 남들 눈치 못채게 살짝 살짝 눈물을 훔치고 했던 그때
뭔가 답답하고 막막했던 마지막 20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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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적의 목소리는 심금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이적 공연을 못가본지 벌써 수년째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이적의 콘서트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학로였나 어느 소극장에서
이적이 빡빡머리에 츄리닝입고
모든 노래를 키보드 치면서, 기타 치면서 불러주었던 그 공연

또 가고싶다
온전히 이적의 목소리로 가득찬 공연장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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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노래라는 건 신기하게도 그때 그 노래를 듣던
그 시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이 노래를 들으면 내 20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다행이다,
이런 노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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