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한 자유의 의미는 그게 아니었는데.
팬의 자유가 아니라,
서태지, 스타로서의 자유.
그가 특별히 어떤 팬을 기억한다고 해서
나라는 존재는 팬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한다고 해서
애써 부러워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가 어떤 팬을 기억하건, 기억하지 못하건,
존재 자체를 알지못하건, 그건 그의 자유라는 뜻이었는데
그리고.
무대에서 그를 느끼는 것.
그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하는 모습과 음악을 보며 만족하는것.
그게 팬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권리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그저 선택사항이라고.
다만, 그 선택사항의 범위가 너무 깊게 들어가버리거나
그가 마땅히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어떤 것을 침해하는 수준까지 치닫아버린다면,
그건 진정한 팬이라 할 수 없는거라고.
그리고 그럼으로써 내 생활을 제대로 이어나갈 수 없게 된다면,
그것 역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가 원하는 모습은 절대 아닐거라는 것.
언제나 기억해야할 것은,
내가 팬으로서 그에게 존중받아야 하듯,
그도 팬에게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최고의 그에게 걸맞는 팬이 되기 위한 방법은
그가 어디에 있건 그를 1등으로 따라다니는 팬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만큼,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내가 이자리에 오를수 있駭?건 서태지라는 인물 덕분이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
13년 묶은 오래된 껌,
오빠“獨?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고,
오빠 역시 뗄레야 뗄 수 없는 그 껌은
이제 서로를 위해 그만 없어져야 하는게 아닐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각자의 삶을 걸어야할 권리와 의무는 있으니.
이 결론에 대한 미약함을 위해 덧붙이자면,
역시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는 것.
절대적인 진리를 찾으려 헛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내 내면의 소리에, 내 마음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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