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은 만력년간의 3대정으로 꼽힌다.
또한 내부적인 농민반란과 함께 명조가 쇠망의 길을 걷게 된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임진왜란에 군대를 출병 시키면서 요동의 정예부대를 빼내게 되어
여진족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고,
재정적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무리하게 출병하여 재정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동북아시아의 중국적 세계 질서에는 변화가 오게 되었다.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실질적인 면에서 명과 조선은 ‘재조지은’으로 그 긴밀도가 깊어졌고
조선 내부에서 존명사상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명, 조선과 국교 회복을 위해 힘썼다.
한편 만주에서는 명의 위기를 틈탄 여진족이 흥기하여
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들은 조선에게도 강권을 과시하여
조선으로서는 청과도 실질적인 관계를 이루는 이중 외교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즉 16세기 말, 17세기 초를 거치면서 명조는 점점 동북아시아의 중화문화권내에서
그 중심을 잃어갔고, 그 자리는 새롭게 흥기한 만주족이 대신하게 되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이 명으로 진출할까 두려워하여
조선에 대병을 파병할 것을 신종에게 요청하는 여곤의 상소내용을 보면
명나라가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 되었던 20세기의 중일전쟁이 떠오른다.
또한 자신들이 임진왜란 때 도움을 많이 주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명에서 사용한 ‘항왜원조’라는 용어는
한국전쟁 때 ‘항미원조’라는 용어에서 다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과거를 잘 알고 깊은 이해를 통해 반성하는 나라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도라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요건을 잘 사용하고
역사 속에서 많은 교훈을 얻는다면 중-한-일을 잇는 중심이 될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21세기,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 시기에
300여년 전 동북아시아 세 나라가 모두 휘말렸던
임진왜란 당시 삼국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필요한 작업이라 여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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