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키가 2m에 육박하는 우리 쌤, Carl
발도 '거대'해서 항상 사이즈가 없어
한번도 신발을 골라 사본 적도 없댄다
유난히 칼의 발이 더욱 더 커보이던 날
(내가 오랜만에 구두를 신어서 그랬는지)
둘이 교실에 서서 발 사이즈 비교하며 찍은 재밌는 사진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칼은,
Carl = 'the' wife + drinking + Argentina 이라는 공식으로 악명높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그의 부인, 그녀의 나라 아르헨티나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술 얘기만 주구장창 한다고 해서)
사실 알고보면 몰래몰래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소설들을 쓰고
레코드 숍을 보면 그냥 지나칠 줄 모를만큼 음악을 좋아하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전혀 그래보이지 않더라도)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런 사람.
게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그만의 엄청난 유머와 위트가 압권 !
사실 칼의 천직은 '배우'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할만큼 ㅋㅋ
제임스가 그랬었다,
He's in a league of his own, really a hard act to follow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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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며칠전에,
일본이라 하면,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도 강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모노도 떠오르고, 사케도 유명해서
일본의 '전통' 역시 함께 생각해 낼 수 있는데 반해
한국,하면 떠오르는게 뛰어난 기술 이미지밖에 없다고,
분명히 한국도 한복 등 빼어난 전통 문화가 있는데
그게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꼭 한국을 방문해서
정말 진정한 한국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
기술강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나라는 그에 너무 소홀하다는 생각을 여기와서 많이 하던 차에
-런던은 무려 인구 700만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건물들을 멋대로 허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도로를 넓히지 못해 정말 아주 넓어봤자 4-6차선정도다-
칼이 내게 던진 이야기는 며칠동안 내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 어떤 노력을 할 수 있고, 해야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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