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없이
대충 시간맞춰서 고른 영화가
의외의 기쁨과 감동을 주는 일은 꽤나 많다.
오늘의 영화 홍반장도 그런 케이스였다.
모나리자 스마일이나 빅피쉬가 보고싶었는데,
명동 CGV에선 이미 내려버려서
시간 맞춰 볼만한 영화가 홍반장밖에 없었다.
그런데,
김주혁의 홍반장은 정말 의외로 너무 잘어울렸다.
툭툭 내뱉는 한마디에 다들 배꼽을 잡고 웃을만큼 재밌었고, 유쾌했다.
물론 인간 김주혁과 위트있는 홍반장을 동일시하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김주혁이 좋아질만큼,
홍반장의 캐릭터는 매력적이고 즐거웠다.
눈을 감고 바다에 비친 달빛을 느끼고 바람의 소리를 듣는 것.
홍반장이 혜진에게 '너는 절대 볼 수 없는 세상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던 장면.
눈은 인간이 무언가를 인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되지만,
가끔은 어떤 사물을 더 깊게 느끼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절대 공감.
그리고 립싱크(라고 들었다)였지만, (비록)
까페에서 대타로 기타치면서 부른 노래들도 참 좋았다. :)
-
소연이랑 명동CGV
+ 사진은 엄정화가 예뻐보였던,
얼마 안되는 컷 중 하나.
040324
F e i d 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