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어떤 의미를 부여했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그건 과연 의미있는 작품인걸까?
조각의 ㅈ도 모르는 나마저도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했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처럼, 예술은 그래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르네마그리트전을 보는 내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작가의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도슨트의 안내같은 건 필요없이
그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를 수 있는 것,
그런게 바로 거장의 작품인거 아니냐고 자문자답을 하면서.
마그리트의 그림은 독특하고, 그의 발상은 획기적이었으나
가슴으로 그 감동이 다가오는 작품은 너무나 아쉽게도, 내게는 없었다.
특히 제목을 보는 순간엔 더 혼란스러워져서, 전시를 보는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ㅠ_ㅠ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갔으나 '그 이상'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컸고.
'아는 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은 싫다.
* 순전히 주관적인 의견.
르네마그리트의 팬은 도처에 깔렸고, 분명 사랑받고 있는 예술가니.
나도 그의 그림을 '재밌어'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마그리트에 다가서는 방법이 틀린 걸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데,
사실 예술에 다가서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지 않겠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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