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보고 나면 진짜 내가 왜 그랬을까
어쩜 공부를 했는데도 이렇게 어렵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어휴 이번엔 좀 괜찮네,
가능성이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다.
그렇다면 결과는?
백이면 백 전자의 경우가 훨씬 좋다
후자의 경우는 기대에 못미치는 정도도 아니고 아예 평균이하.
그래서 가끔 나는 후자와 같은 생각이 들면
내 생각을 달래려고 애를 쓴다
아닐꺼야, 못봤을꺼야, 안될꺼야
그래도 항상 스물스물 올라오는 자신감.
혹시 모르잖아?
생각해보면 결국 겸손과 자만의 차이다.
전자의 경우, 나는 시험에 대해 겸손했고,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노력을 더 기울였던거다.
후자의 경우, 나는 내 자신에게 자만했기 때문에
딱히 절실히 애쓰지 않았던 것.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되돌아보면 항상 그랬다
이유가 있었다
그럼 시험 후 드는 생각만으로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잖아?
그건 또 아니다.
못봤다는 느낌이 들 때, 안될거라는 예감이 들 때
'이런 생각이 드니까 잘될거야' 라고 백번 되뇌여봐도
절대 생각이란건 그렇게 쉽게 고쳐 먹어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결과'를 보기전까지 해피엔딩인지는 알 수 없는 것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항상 해피엔딩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초심'의 근본적인 속성도 '겸손'에서 찾을 수 있었고.
한참을 고민하며 처음으로 써 본 작문은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삼켜야만 하는 쓴 약도 있었지만.
이제 남은 열흘
누구보다 잊지말아야 할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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