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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한 공허함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는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 하나 있다.

가정을 가진 여자와, 그 가족이 모두 여행을 떠난 사이에 이루어진 한 남자와의 사랑.
그녀의 가족이 돌아왔을 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

비오는 날,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모두 맞으면서,
비에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면서,
그 남자가 바라보았던 건 그녀와 그녀의 남편.

아찔했을까
잠깐의 사랑이었지만 평생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았던 그가 느꼈을 그때 그 감정은-

공허함에 어쩔줄 몰라했을까
허전해진 옆자리와 함께 텅 비어버린 그의 가슴 한구석에-

기약없는 기다림이 있지만,
그래도 다시 만날날이 있으니
나는 그 남자보다 많이 행복한걸까.

아니면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내가 행복해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