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인트로 영상.
정말, 인트로영상은 멋지다.
까만 바탕에 얼굴의 한쪽마저 가려져버려 알 수 없는 표정.
카리스마가 넘쳐 흐른다, 두근두근.
콘서트가 시작한다는 떨림과 흥분이 더해서이기도 하지만.
빨간 장막 뒤로 탑의 그림자가 나타나고,
신문지 돌아가는 영상과 함께 F.M BUSINESS는 시작.
입 삐죽이는 비열한 캐릭터는 봐도봐도 얄밉게 이쁘다.
어서 캐릭터화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가사의 '마주보며..'부분에서는 정말 마주보기라도 할 듯
선글라스 사이로 보이는 예쁜 눈을 더 동그랗게 크게 뜨고,
하나 하나 살펴보기 시작.
미소하나없이 에펨 끝낸 사람같지않게
빅팀은 항상 샤랄라모드다.
무대 정면 좌석에 자리잡은 덕분에 조명도 더 잘 볼 수 있었는데,
빅팀에서 헤프 드럼소리에 맞춘 눈아픈 형광등조명(-_-)은 정말 멋졌다.
그리고, 노래 마지막부분 힘껏 높이 손 든 '자태'는
조명에 그림자처리되어서 더욱 더 좋았던 장면.
'내가 널 널 널-' 점프덕분에 더욱 신나고,
예쁘게 내리는 눈 때문에 오빠가 더욱 이뻐(;;)보이는 헤피엔드가 끝나면,
내가 사랑하는 TAKE TWO.
충주 때 무빙워크타고 나오면서 A구역,B구역 절반 딱 나눠서
잡아먹어버릴듯한 표정 짓는 거 정말 빨려들어가버릴만큼 좋았는데,
오늘은 A구역만 그렇게 쳐다보는거 같아서 B구역이 많이 아쉬웠을듯했다.
그 눈빛은 직접 안보면 안느껴지는건데 ;
어쨌거나 신들린듯 부르는 텍투는 나를 가장 미치게하는 노래.
사실 음악에 무지한 나로서는 기타피크를 드릴에 끼워 연주하는 게
어떤 효과를 내는지 확실하게 몰랐었는데;;
(무빙워크와 함께 텍투의 하일라이트인데!!)
테이크 씨디를 듣다가 '아-'했다.
기타소리가 바람에 날리는 기분.
장난스럽게 탑에게 다가가 기타에 달린 카메라에 얼굴을 내밀고,
하이톤으로 기타음을 내지르는 장면은 정말 언제나 베스트.
오늘은 특히나 하이톤-
텍투가 끝나면 기다리던 첫 멘트시간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더니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가 다 섞여
'서태지 사투리'를 만들어낸겐지-_-;
이상한 사투리로 인사했다 ;;
안녕 수원-
'덜'지방 수원에서 '쓰레기'들은 불타버리자.
오렌지는 역시 MASTA WU놀이가 제일 재밌다.
'지나쳤'지' (손) 권위적인 너의 모'습' (손)...'
큭큭
쓰레기장을 순식간에 나이트클럽으로 만들어버리는건 발랄한 텍포의 위력.
오늘은 정말 콕콕 찝어서 불행한 '니.네.들' 해줬다 -_-;
음까지 예쁘게 넣어서 ;
그리고 행복하게 내지르는 '행복한 나'
많이 행복한 오빠는 심지어 마이크로 피리도 불어버렸다 ;
아하하-
불행은 행복으로 가는 과정일 거라는 책 구절이 있댄다.
그래서 '행복한 오빠'는 '불행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일거라는 닷컴의 베스트글.
그래,
난 지금 불행하고, 결국 행복할거야.
촌스런 체육관 천장(!! 진짜 너무-_-)아래서
오빠의 요청대로 '부드럽게' 롹을 불러내어
부끄럽게, 하지만 꿋꿋하게 부른 슬픈아픔.
'Put your hands up!
저기 보이는 나의 예쁜 집과 하늘에 들리는 따뜻한..
웃음소리.'
크레파스 그림을 보면서 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고..
벌써 행복해졌나보다-
따-따라-따라-따라~따-따 ♬
(이런걸로는 절대 표현이 안되지-_-)
라이브앨범이 어서 나오길 바라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
편곡해서 새로 만들어 넣은 로보트 앞부분.
오늘따라 음은 더 맘대로 바꿔불렀다 ㅋㅋ
로보트는 앞부분 빼고 나머지부분에서 바뀌는 음은
그날그날 오빠 기분따라 맘따라 아무렇게나 부르는듯
사실 스탠딩에 꽉 껴있으면서 가장 아쉬운건 무대 전체를 감상할 수 없다는건데,
(뭐 그런걸 과감히 포기할 수 있을만큼 오빠 얼굴의 압박과 슬램의 즐거움이..)
어쨌거나 오늘 정면(!!강조) 좌석에서 새롭게 발견한 인터넷전쟁의 조명-
Z무대 앞의 조명까지 가세해서 정말 정말 정말 멋졌다.
조명 아래 오빠도 우리도 무대도 스탠딩도 스텐드도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
'바이러스 끝없이 맞서는 백신 ♬'
백신없는 T바이러스에 걸려버린 우리들이 있게해준 '원흉의 노래'
'뭔 줄 알아요?'
여기저기서 '난 알아요!!' 소리-
'여기서 알긴 뭘알아' 이러면 '꼰대'라고 할거지'
정말, 누가 우리 '청명한 꽃사슴'에게 꼰대라는 표현까지 가르친거야 -_-
'뭐해- 팔짱껴야지'
멘트에 모두들 난알아요 팔짱 낀 동작으로 순식간에 준비!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오빠 가지마.
가지마.
울고 싶지않았는데,
은퇴 때 난알아요 이 부분 들으면서 한없이 울었던 기억이 문득 스쳐지나가버려서
어쩔 수 없었다. ㅜ_ㅜ
이제 돌아올거니까,
평생 우리랑 함께 한다고 약속했으니까,
괜찮아 이제.
1부와 2부 브릿지 영상은
정신없이 망가지는 오빠 덕분에 너무 즐겁다
버스에 매달려서 헤드뱅 하는거, 나 따라해보면 안돼?
(난 노래 뭐 부를까 ㅋㅋ)
오늘은 '선택해서' 노란비행기 하나만 잡고,
2절 '또 까먹었어.. 어!!!!!!!(만 내지르기)'
(이제 가사까먹으면 순순히 고백도 하고 ㅋㅋ
너를 만난건 행운이었어!! 였다고요 까먹지 좀 마셈!!)
가 압권이었던 TAKE 5 뒤에 이어지는 멘트.
'일년동안 버스에서 그렇게 놀고 먹고 침대에서 뒹굴면서 백수로 지냈어요
그런 어느 날 지나가다가 기타샵을 보고....사버렸어!!
그땐 그냥 취미로..
나 한때 음악하던 사람이니까 그냥 취미로..
그렇게 샀는데 옛날 리듬이 생각나버렸지
그래서 980707 (눈물삼키고) 너희들에게 메세지를 보낸거야
... 그래서 난 테이크 앨범 부를 때가 참 좋다.
우리들 얘기가 가장 많잖아'
왜 감추지 못했어
왜 들켜버린거야
목소리 떨린거
억지로 눈물 삼키는거
다 알아버렸다고-
너무 슬픈 얘기였잖아.
그렇게 해맑은 웃음으로 감춰질만한 얘기 아니었잖아.
정말, 너무 슬펐다.
기타를 잡고, 많이 울었을 것 같은 이 사람.
어쩌면 좋은지..
애써 눈물을 훔치고 썰렁한 오빠 멘트에 따라 밴드 하나하나 불러내기 시작
티오피 (TOP)
알오씨케이 (ROCK)
원숭이~
(오빠!! 철자 이상하게 부르지마셈 ㅋㅋ 멍키에 막 C가 들어가고)
이어지는 노래는 10월 '4일' (간지러운 목소리로 !)
텍파는 뱅기잡느라 정신없어서 노래 제대로 안하더니
이번 10월 4일은 비눗방울 하나하나 터트리러 다니느라 바쁘고-
코러스도 넣고, 무대효과도 알아서 준비해주는 우리 이쁜 매냐들.
결국 그 비눗방울기계는 간택되셔서 '화장실'에 넣어지셨다.
탑이 수줍어하는 널지우려해 소개하기 시간.
'널 / 잊었다고 생각했어'
'한글자 틀렸어!'
'널 잊었다고 생각했었어'
2002 ETP버전 넬부분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는 널지우려해는 언제들어도 좋다
오빠의 미성이 완벽하게 살아나는 노래.
오빠가 마이크 들이대는 부분에서는 역시 우리도 편곡버전으로 응수.
신나는 필승시간.
내심, 탑과 했던 커플돌려차기 한번 더해주면 좋겠다 했는데,
역시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시는 서태지씨께서는 나의 바람따위-_-;;
오늘 역시 텍투 때와 비슷하게 하는 그 '어쩌자고?'(어깨으쓱)의 포즈는 굿!!
필승으로 띄워진 분위기를 이어 우리는 3글자토크 시작
밤새자
밤새자
'밤새는 것도 좋고,
집에 안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여기까지 말했는데 다음 멘트가 없어
뭔가 '남자다운'으로 이으려고했는데..'
알마니분홍티 단체로 입고 온 애들한테 쿠사리주는걸로 멘트를 얼버무렸는데,
분홍티 입으려면 '몸짱'인 자기만큼은 되어야한다는-_-
누구나 다 알지만 직접 들으면 충격적인;; 멘트 날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다운 서태지가 부르는 죽음의 늪.
효의 도시 수원에서 '웃어른'인 자신이 쉿 하면 한번에 조용해져보랜다
그전엔 '웅성웅성' 떠들고있고-
'웅성웅성'
분위기 조장하는 제스쳐 !!
심하게 귀여우셨는데, 어떻게 남자답지? ㅋㅋ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속삭이듯 '죽음의 늪'
따라따라따라 ♬
오늘도 내 닉넴 불러줘서 고마워 으흣(-_-)
사실 남자다운 매력이 넘쳐나는 건 이어지는 이밤이다.
샤우팅하는
'이밤이 깊어가지만 지금 전화를 걸어 ♪'
부분은 정말 숨막힐만큼 멋지다.
온몸이 찌릿찌릿-
들고 있던 손마저 내려놓고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마지막 한 곡을 남겨둔 멘트시간.
가장 기억에 남는 7집활동은 파주였다더니,
제로 콘서트가 드디어 마지막 공연, 마지막에 이르니 오빠도 많이 섭섭했는지
7집 활동 중 가장 재밌었던 건 역시 제로콘서트였던 것 같댄다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다
함께해서 행복할 수 있었던 시간들
'재밌었니?
진짜?
얼만큼?
에이 그것밖에?
이따만큼 (손 크게 벌리기) 은 되어야지'
하면서 지었던 짖궂었던 표정.
손으로 가늠할 수 없을만큼 즐겁고 행복하고 고마웠다는거
물론 아는거지?
자, 마지막곡은
라이브 와이어!!!!
최근 몇번 '라이브'부분만 내지르고 '와이어' 부분은 우리에게 맡겼었는데,
오늘은 한번에 샤우팅.
좋다
라이브 와이어!
접근도 하지않는 레이저아저씨를 피해다니는척 연기하고,
암전되고 나서 다시 시작하는 부분에 심하게 내지르는 라이브와이어!도 최고
벌써 앵콜.
너에게.
안변해-
나 안변해
7집 활동 모습 보는건 오늘이 마지막일테지만,
이 마음 그대로 8집까지 간직할거야
그럴거야.
안변해.
희망이 지고,
온몸이 불에 타버리는 고통의 순간이 오고,
추위에 떨며 힘들어해야 하는 날들이 내 앞에 펼쳐져도
새싹이 나고, 진정한 마음의 봄날이 오는 그날까지
날개에 예쁘게 하늘을 담아 날아오르는 그날까지
버틸게.
이겨낼게.
안변할게.
그래서 함께 날아오를거야
나를 향해 노래하는 당신과 함께.
040709 수원.
+ 너에게 끝나고, 좌석에서 발견한 아줌마부대-
귀여운 꼬마애를 보더니
'어, 애기있다. 내 새끼~'
우리 소리지르고 쓰러지자,
'니네들도 다 내 새끼들이야 내가 잘 키웠어'
'애기 잘 키우세요- 얘들(A구역 가리키면서)처럼 클거에요'
정말,
당신이 잘 키운 '내 새끼'가 될게.
히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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