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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CN2170.jpg (33.5 KB), Download : 19

		폴라로이드.

사진이라는 건
보물 상자라는 곳에 담아둔 기억 하나하나를
단번에 떠올리기 힘들어 하는 나에게
눈 앞에 펼쳐내어 보여줌으로써
추억 하나를 멋지게 포장해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카메라로 찍느냐에 따라,

그러니까 수동카메라든지 로모라든지, 디지털카메라라든지.
그에 따라 그 추억이 주는 느낌은 많이 달라져버린다.

손에 쥐고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었다는 것이 무색할만큼
요즘은 디카를 애용하고 있지만,
수동카메라를 쓰면서 사진 한장 한장을 넘겨보는 재미를 가졌을 땐,
하얀 둘레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멋져보여서
인화할 때, '테두리 만들어주세요' 라는 부탁도 했었다.

폴라로이드 사진은 손에 쥐고 보는 맛이 있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아마도 특별한 날에 찍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소중한 기분으로 남는 것 같다.
그래서 폴라로이드 사진 속 안의 추억들은
하얀 둘레가 주는 아련함과 맞물려
내 기억 저장 창고에서 금세 꺼낼 수 있는 존재가 되는
specialty를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