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시간은 너무 빠르고요. 그렇지만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 아닌가 합니다."
글쎄,
바보같을지도 모르지만
내멋대로 이름을 갖다붙인 '진짜배기 인터뷰'에서
난 정말로 저 답변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날뻔 했다.
언제였더라
아빠가 해준 말이었었나.
시작조차 희미하지만,
어렸을 적 난 좌우명란에 항상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를 또박또박 적어냈었다
하지만,
철이 조금씩 들 때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그 좌우명에 의해 내 행동이 평가되지는 않을까
내심 이런저런 가슴 쿡쿡 찔리는 걱정이 되면서
지키지도 않을 좌우명 따위 있어서 뭐해.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 문득 내 마음에 차가운 바람으로 들어와버린 저 한마디는,
그저 내 안위에 급급해하면서
나태한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쉽게 살아가는 나를 너무 부끄럽게 했다.
인생의 이상형은 언제나 부모님과 서태지.라고 생각해왔는데
정작 나는 그 이상형을 좇기 위한 노력은 어느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거다.
그것도 무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아빠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새로운 시작을 하셨고,
엄마도 그 자리 그 위치에서 언제나 열심이신데,
게다가 서태지.는 행동으로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난 내가 바라는 '그 누군가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싶었다.
내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게 최고라는데,
최선은 커녕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는 내가
감히 최고를 꿈꿀 수 있나 싶어서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만 싶었다.
내 인생의 모델을 서태지.라는 인물로 잡았다면,
그리고 나도 그처럼 살기로 했다면,
그래서 그를 그렇게 사랑해 온거라면,
내가 정말로 그를 사랑해야 할 방법은
방송을 보고 꺅꺅거리면서 웃고 떠들고 기억하고 추억해야 하는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더이상 부끄러워 하면서 고개 숙이는 시간도 이젠 그만.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다.
그게 내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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