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e i d y . c o m




		http://feidy.com

		산

나도 뭔가 했다. 라는 기분이 이런걸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 세븐일레븐에 들러
과자와 따뜻한 마실 것 몇개를 사들고 나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철역 3번출구로-

못도와드려서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사온 것을 드리고, 서명을 하고 돌아섰다.

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러니까 감사하다고 백번 외쳐도 모자랄 사람은 난데,
이것저것 사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서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몇번씩 말씀하시는 분에게
괜히 죄송했다

그래도 뭔가 했다는 기분에 마음은 조금이나마 가벼워졌고,
꼭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산처럼,
크게 힘이 되어주고 지켜주는 우리들과
든든한 우리들의 중심, 대장이 있으니
우린 꼭 해낼 수 있을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크게 외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