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들러서 책을 샀다.
인터넷에서 주문할까 하다가 역시 손에 쥐고 들춰보며 사는 게 제대로라는 생각에 학교 앞 서점에 들렀다.
며칠전 어딘가에서 낙하하는 저녁과 관련된 실연이야기를 접하고,
읽고 싶어진 에쿠니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과 제목이 맘에 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일본문학의 매력은 문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담백하고 간소하면서도 항상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번역소설을 읽을 때는 번역가 역시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내가 지금껏 읽은 일본 소설은 거의 다 김난주 번역가의 손을 거친 것-
하나의 창작물에 한꺼풀을 덧씌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전달해야하는 번역가라는 직업은 상당히 매력있으며 그만큼 어렵다.
음악에서 편곡가 쯤으로 보면 될까-
외국어를 잘 하는 것과 외국어의 문장을 우리나라 언어로 잘 표현해 내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보는 터라 항상 내가 생각하는 일본문학의 매력을 그대로 재현해 주는
그녀의 능력을 새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기분 좋은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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