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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다.

* 그래도 어쩐지 서운한건 사실이었다.
묘한 경쟁심이랄까. 어줍잖은 질투같은 건가.
전화를 끊고나서도 뭔가 섭섭해서, 자꾸만 걱정이 되서
한참동안 당분간 통화할 일도 문자 보낼 일도 없는 전화번호를 바라봤다.
하. 맘 속 깊은 곳에서부터 숨을 크게 한번 내쉬어 보고, 이제 그만.

** 너무 슬프고, 너무 힘들면 정말 맘껏, 울고싶은 만큼 울어버리라고.
그렇게 하루를 네 슬픔에, 네 힘든 마음에 충실히 보내고,
그리고는 정말 새롭게, 네 생활을 시작하라고.
깨끗이 잊고, 네 생활을 다독여 나가라고.

그애가 너무 아파하지 않도록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는 그애를 보면서,
한참 전의 내 모습이 떠올라 씁쓸한 웃음이 베어 나왔다.

'잘못'을 백만번 반복해서 들으며 한참동안 눈물 흘렸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 추억이 되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은 누가 했던가.
내 마음은 한뼘정도 자랐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