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세시간 거리.
퓌센을 갈까, 하이델베르크를 갈까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퓌센을 가서 백조의 성을 봤어야 했나보다.
잘츠부르크의 감동이 가시기 전이었는지,
하이델베르크의 인상은 그저 밋밋-
이 곳은 학생 감옥으로 쓰였다는 곳-
감금 당했던 학생들이 자신들의 욕구를 분출하는 도구로 삼았던 것은
바로 낙서였다.
지금까지 생생하게 벽에, 침대에, 책상에 남겨진 낙서들이
그 때 학생들의 살아숨쉬는 영혼.
근데, 그에 덩달아 관광객들이 낙서 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낙서에 얼마나 한국인이 많았는지,
경고문엔 영어, 독어, 한국어로 '낙서하지마시오'라고 적혀있었다.
얼굴이 달아오를정도로 부끄러웠던 날.
제발, 부끄러운 한국인이 되지는 맙시다
하이델베르크 성 오르기.
꽤나 가파른 벽돌계단이 이어져서
만만치 않았던 곳.
올라가기전,
엄마랑 나랑 브이-
아, 하이델베르크다.
정말 조그마한 대학마을.
하이델베르크를 가로지르는 강은 네카 강.
강에 놓인 저 다리를 건너면 철학의 길이 나온다는데-
지쳐버린 우리는 일찌감치 포기했던 곳.
엄마랑.
헥헥-
지숙이랑도 찍었는데,
이 날 제대로 잘 나온 사진이 없다 흑흑-
중세 유럽의 상징,
하이델베르크 성은 이렇게 가운데는 모두 무너져버리고,
지금은 이렇게 아쉽게도 골격만 남아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이들과
하이델베르크 도시의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나이 든 사람들의 함께함은
중세유럽의 도시 하이델베르크가 현 시대와 어울려 잘 살아가는 것과 비슷해보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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