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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등학교 앞에 있는 아파트가
할아버지댁이라며 신기해하던 에리카가
찾아 준 위성사진 같은거!

이렇게 학교를 위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되게 크기도 하고,
진짜 논밭에 있는게 웃기기도 하고,
학교 건물들이 하나하나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서
(그래서 저런걸 써 넣어봤다..ㅋㅋㅋ)
잔뜩 그리워지기도 하고.

이런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게도
아빠가 며칠 전에 전화해서는
꽃피면 고등학교 한 번 가자고 하시더라
장미랑 배꽃이랑 목련이랑 피는거 보고싶다시며.

게다가 어제 러브레터에서 김동률이 부른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고3때 듣고 또 듣던 노래라서 뭉클.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오래된 노래는 정말 그 시절의 내가 담겨있어서 좋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들으면, 고3때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 메일을 확인하던 내가 생각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_
그러고보니,
내년이면 10년이라
고1때 묻은 타임머신 찾으러 가야한다
말도 안되게 빠른 이 시간.
10년이 종잇장 한장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