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새롬이한테 퇴근했냐고 문자를 보내는 순간,
지금의 내가 모두 거짓말 같아졌다
난 아직 학생이고 곧 방학이 기다리고 있고
지금은 인턴 같은 걸 하고 있는게 아닐까
아니면 너무나 생생한 꿈을 오래도록 꾸고 있는건 아닐까
점심시간엔 도심공항터미널에 뱅기표 사러 갔었는데
오는 날 비행기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내게
저녁 뱅기 타면 담날 출근하는 데 힘들거라는 조언을 들으며
진짜 이젠 누가 봐도 회사원인가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게 슬픈건지 기쁜건지
내가 행복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아쉬워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잘 모르겠다
망상을 할만큼 행복하기만 한건 아닌데
문득 이럴 때가 있고, 그럼 참 멍하다
그나저나 뱅기표가 손에 들어오고 나니
어서 빨리 떠나고만 싶어졌다
어디라도 놀러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는데,
겨울에 뉴욕 가야하니까 어디 멀리는 못가고
어딜 가야 좋을까 한참 고민이었는데
희동이 덕분에 모든 고민은 한방에 해결 -
게다가 요코도 만나기로 했고
수정언니도 볼 수 있고
신난다!
시간아,
빨리빨리-
그러고보니 김새롬한테 답문이 안왔잖아?!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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