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까-
나처럼 울보가,
발리에서 생긴일을 보면서는 한번도 눈물 흘린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제도
오늘도
보통 때의 나라면 엉엉-
대성통곡을 할 정도의 장면이 무수히 나왔는데,
평소의 나라면
주인공이 눈물 흘리기도 전에
주체하지도 못 할 만큼 눈물을 흘렸었는데,
어째서지-
발리를 보면서는 왜 전혀 눈물이 나지 않는걸까.
눈물을 꿀꺽꿀꺽 참아내는 재민이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내 넘쳐나는 눈물샘이 말라버린건 아닐텐데-
재민이의 비뚤어진 사랑이 가슴 미어지게 아프기도 하고,
어긋나버린 그들의 마음 작대기가 너무 많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가,
나와는 정말 우주만큼 멀리 있는 얘기라서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건가 보다.
-라고 어설프게 결론 지었다.
아직도 이게 확실한 답은 아닌거 같지만-
사실,
도대체 내가 왜 내 눈물과 드라마의 연관성 따위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회의가 들어서 그만둬버렸다.
그래도 문제에 대한 결론은 내려야 맘이 편하니까 (-_-)
나는 재벌집 아들의 속사정도,
이리저리 채이는 '쓰레기'같은 여자의 속사정도,
아무리 상상해봐도 알 수 없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라서
그래서 그런가보다-
라고 다시 한번 어설픈 결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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