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의 서사적 기법을 도입하여,
(ㅋㅋ 연극의 이해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브레히트;)
무겁고 암울할 뻔 했던 주제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뮤지컬.
웃기려고 만든 뮤지컬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극중 터져나오는 웃음은 더욱 의미가 컸다.
실제 생활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도저히 웃을 수 없었을 스트롱 아저씨의 죽음.
그리고 바비의 죽음과 그들의 환상까지도-
그렇게 무겁고 암울한 주제의 이야기를 우습고 코믹하게,
그리고 관객이 너무 극에 몰입할 수 없도록 적절한 브레히트의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을 편안한 자세로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게 했던 것.
그게 유린타운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밑도 끝도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버리는 여타 극과는 달리
해피엔딩 뒤에 다시 나타나는 인생의 반전을 보여주는 것-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인생이란 역시 굴곡이 있어야 하는 법.
그리고 그것을 여실히 드러내어 주는 유린타운은 확실히 이색적이었다.
특별한 뮤지컬 한 편 보고 나온 기분은 역시나 참 좋았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찾아가는 것,
그게 어쩔 수 없는 굴곡이 펼쳐진 내 인생의 활력소가 아닐까.
+ 이 유린타운의 결말과 적군의 해피엔딩이라는 노래의 내용은 일맥상통한다.
with 유정
0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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