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맛을 가지고 있다거나
특이할만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던가
하는 것은 전혀 없는 영화였지만,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잔잔히 흘러가주는 스토리는,
주말 저녁에 즐기기엔 알맞았다.
옥탑방 고양이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김래원과
스물다섯살의 나이에 열다섯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임수정은
그래도 꽤나 잘 어울렸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엄마 이미숙의 캐릭터- 'ㅡ'
딸과는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어주면서
마음 속으로는 끝없는 슬픔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잘 해내주어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더 돋보일 수 있었다.
사진 전공하는 영재 덕분에 잠깐,
집에 두고 온 내 카메라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아직도 현상 안하고 처박아둔 아홉통의 필름들이
문득문득 아쉽기도 했지만,
어쨌든 사진'이라는 수단을 통해
영재와 민아의 사랑을 꾸며나가는 것은 많이 좋았다.
슬프지만 적당히 감정을 절제할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부분도 맘에 들었다.
어쨌든 따뜻해지는 마음을 안고 나오기엔 충분했던 영화였는데,
love actually나 올드보이, 곧 개봉할 반지의 제왕과 실미도 등에 밀려서
좋은 흥행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괜한 걱정이 든다-
그렇게나 좋아했던 상두야 학교가자가
대장금에 밀려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처럼-
031210
F e i d y
- 같이 영화 봤던 youz 오빠 말에 따르면
이 영화는 거짓사랑이 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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