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왕비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중경삼림을 봤고, 홍콩영화를 알고,
왕가위 감독을 알게됐다
사실 안다기보다, 접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98년이었나,
동성애를 다룬 happy together 가 나왔는데,
그때만해도 동성애,하면 정말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사실 지금도 아주 많이 개방적이 된 것은 아니지만)
물론 영화는 18금이었고, 제대로 상영이 되기나 했었나,
잘모르겠다
어쨌거나,
영화를 못 본 나로서는 노래라도 듣고싶어했고
그래서 happy together ost 를 샀던 기억이난다
사실 내 취향 아니라고, 몇번 안들었던 것 같지만 -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은 생을 마감했고,
(난 아직도 그의 죽음에 대해 조금 의문을 품고있다, 과연 자살이었을까)
2년이 훌쩍 지나버린 2005년의 4월,
학교 도서관 영화상영관에서는 장국영 추모기간이라고
지난주부터 2주 내내 장국영 영화만 틀어주고 있단다
오늘의 영화가 바로 Happy Together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보영(장국영)과
그 사랑에 중독되어버리는 요휘(양조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들이 헤메던 남쪽의 이구아수폭포와
Bar SUR (Sur 는 남쪽이라는 뜻)
그리고 요휘네 집 부엌에서의
요휘와 보영의 탱고 ,
그건 말그대로 Happy together
사실 동성애 코드가 담겨있는 영화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건 아니었다
똑같은 사랑이었고, 여전히 아픈 헤어짐이었다
오벨리스크를 중앙으로 놓고 난 십자로를 내달리는 반짝반짝 자동차와
고속으로 달아나던 전광판의 시계
여러번 보여주는 그 고속촬영 장면을 보면서,
휘황찬란하게 빛나지만 실은 그렇지 않고
잡으려 하지만 잡을 수 없는
사랑이란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보영과 헤어지고
홀로 홍콩에 도착한 요휘 뒤로 흐르던
귀에 익숙한 음악, Happy toghther
요휘는 홍콩에서 다시 그 '함께해서 행복한' 감정을 찾게 될까,
7년을 기다려서 본 영화 ,
좋았다
050403
F e i d 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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