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을 봤다
작년 성이랑 극장에서 조조로 한번,
그리고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여기서 디비디 한글자막으로 다시 한번,
영문자막으로 또 한번.
이해는 물론 한글자막이지만,
말하는 의도라든가 하는걸 파악하기에는
확실히 영어자막으로 보는게 도움이 된다
그 핑계로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이기도 했고.
최고의 명문 여대 '웰슬리'가
하버드 신랑감에 걸맞는 신부를 양산하는 역할밖에 못하던 때,
오클랜드에서 온 진보적인 미술사 선생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인식이 차츰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물론 현모양처가 되는 일이 쉬운 것도 아니고, 그 일을 폄하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그때 그 학생들의 문제점은 '현모양처'가 되는 길밖에 몰랐다는 것
누구의 부인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내 자신으로서의 나 자신도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에 있다
그런면에서 굉장히 좋은 영화다
여성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또, 변해가는 그 '역할성'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주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이것은 아마도,
영화제목이 모나리자 스마일인 이유-
그 시대 '여성상'에 대해 끔찍히 보수적이었던
베티의 생각이 끝내 '변했음'을 보여주었던 엄마와의 대화
(사실 서로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으니, 엄밀히 따지자면 대화는 아니다
베티의 남편 스펜서가 바람난 상태에서
엄마는 여전히 '보수적'인 편에 서 조용히 지나갈 것을 종용하고
베티는 모나리자의 그림을 보며 드디어 자신을 말하고 있는 것)
- Look at this, Mother
- Spencer will try as well.
According to her, he's really very upset.
You should call him.
- She's smiling. Is she happy?
- The important thing is not to tell anyone.
- She looks happy.
So, what does it matter?
- Don't wash your dirty laundry in public.
- Let me tell you something.
Not everything is as it seems.
0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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