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e i d y . c o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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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오르면 사려고 점찍어뒀던
가로수길의 구두가 사라졌다.
악!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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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실만큼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나른한 토요일 오후에
책상 앞에 앉아있다는 건
무기력감을 주는 동시에
묘한 뿌듯함도 준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랄까.

공부하는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4학년 2학기때와 비슷하게 짐을 싸들고
비슷한 자리에 앉아 있는 오늘 오후는
완벽하게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얼굴은..... 더이상 아니겠지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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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날씨가 너무 좋다!

예전엔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그냥 좋은게 좋아
따뜻한 햇빛이 좋고, 선선한 바람이 좋고.
고생스럽지 않은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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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에 관한 책자를 보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져
그 날 하루종일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언젠가는, 갈 수 있을까.

내가 꿈꾸는대로만 이루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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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결론은,
허황된 것
이라고 나는게 싫다

왜 현실이 되지 못할까.
이것 자체가 우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