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e i d y . c o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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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내가 작아보이는 순간이 있다.

가벼워만 보였던 모습이
실제로는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어,
그 기세에 눌려 도망치고 싶은 기분.

그 어떤 면도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시키는대로만 움직일 줄 아는 꼭두각시라고 생각했지
스스로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던거다
난 편견이 가득한 눈으로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었으니까.

근데 그러한 생각은 오해였음이 서서히 드러나고,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면,
(그래야 함이 마땅할텐데도)
난 그것에 자랑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작아짐에 힘겨워진다

불가능하고 의미없는 싸움에,
공연한 애를 쓰고,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