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목소리를 봤다.
의문 하나,
형호군의 부모는
이 영화가 반가울까, 끔찍할까
최소한 영화를 본 사람은 형호를 기억하고
범인을 잡아야한다는 '경각심'이라도 생겼으니
부모에겐 어쩌면 더 좋은 일일까.
아니면 15년전,
그들에겐 너무도 아픈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어
심장을 후벼파는 듯한 영화에 속이 문드러졌을까.
우리 엄마는 내 물음에,
그래도 범인은 잡아야하니까
이렇게 세상에 다시 한번 알려준
영화에 고마워하지 않을까 - 하시더라
(이제, 스포일러 시작.
읽어놓고 나 원망하기 없기 ㅋㅋ)
의문 둘,
김남주는 빨간 옷이 없어서 코트를 입고 나갔는데
나중에 상우 생일상 차릴 때 보면 빨간 티를 입고 있다
단순히 코디의 잘못일까?
한여름의 빨간 코트는
아들을 유괴당한, 미쳐가는 엄마의 모습을 부각시켜주었지만
나중에 버젓이 등장한 빨간 티는 옥의 티라고 봐도 좋을듯 싶었다.
깊은 뜻이 있을거 같으면서도
왕왕 실수가 잦은게 영화더라고.
초반엔, 사이렌 소리 삑삑 울려대면서
나 여깄소, 광고하는 것 같은 경찰들땜에 짜증났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경찰 수사 덕분에 우리가 공소시효도 끝난 지금까지
그놈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거구나, 싶기도 하더라.
아. 나쁜자식.
나 진짜 애 죽은 줄 몰랐을 땐,
영화보면서도 어딘가에 살아있겠지
그래도 데리고 살고 있겠지, 그랬는데
진짜 어쩜 그래.
하루만에.
꼭, 잡혀. 알았지.
두다리 뻗고 자면 안돼 너같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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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영화 구치소에서도 상영된다더라
유괴범들한테, 유괴당한 부모의 마음을 좀 느껴보라고.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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