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문을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전철에서 딱히 잠이 안와서
간만에 이어폰에 집중했다
매일 듣던 폴더를 버리고
어제부턴 랜덤 플레이를 택했는데
가끔 아이팟 녀석은 기특하게
내가 듣고 싶은 곡을 딱딱 골라 들려준다
노래에는
그저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어울리는 가수의 목소리와
가끔은 가슴 뭉클할 정도의 가사와
그리고 그 노래를 줄기차게 듣던 한때의 나까지,
다 함께 녹아들어 있어서 참 좋다
특히 나처럼 한 노래에 빠지면
몇날 몇일이고 그 노래만 듣는 사람에겐 더더욱.
그래서,
아침 전철에서 귓가에 흐르던
모두 어디로 간걸까는 특별했다
고3 때 가장 즐겨들었던 노래
말해줘, 넌 잘하고 있다고
너 혼자만 외로운 건 아니라고-
가끔 면학실 책상에서
가사도 받아적고, 한숨도 좀 쉬고
그러면서 위로도 받았던,
내겐 너무나 특별한 노래
마지막 학기에도 이 노래 좀 들을걸
그럼 좀 더 힘이 났을지도 모르는데-
뜬금없이 제이제이에 빠져있느라 *-_-*
아, 근데 나 오늘 전철에서 귀걸이 잃어버렸다
진짜 2호선은 지옥철이야 ㅠ_ㅠ
예전에도 잃어버려서
또 산거였는데 또 잃어버렸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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