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시간에, 음대 교수 3분이 나와서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를 연주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첼로소리.
가장 친근하게, 많이 들어봤던 때는 초등학교 4-5학년이었다.
맘도 잘 통하고, 참 친했고, 그리고 항상 언니같이 챙겨주었던 수현이가 늘 첼로를 켰기 때문-
벌써 10년 가까이 지나버렸다.
중학교를 가고, 1학년즈음이었던가.
우리는 편지로 싸우다가 -_-; 연락이 끊겼다.
수현이는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그 이후로는 연락이 닿을 듯 말 듯, 이어지지 않고 있다.
줄리어드 음대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나눠가졌던 예쁜 초록색의 손거울도,
3-4장씩 써서 주고 받았던 편지들도,
수현이가 냈던 책도,
다 아직 내곁에 있는데, 수현이만 없다.
정말 좋은 친구를 '기억'만 해야하는 기분이란 이런걸까.
작년, 중국에 가던 그 날, 수현이가 한국에 왔었다.
그때도 어쩜 그렇게 엇갈렸는지...;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현이는 내 맘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좋은 친구고, 10년이 지나도록 그 그리움은 여전하다.
참 많이 보고싶다.
오늘같이 하늘이 맑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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