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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개관 기념전 遊戱三昧 - '선비의 예술과 선비취미' 를 보고 왔다.
인사동에 새롭게 단장하고 나타난 학고재는 그 거리의 건물들이 대개 그렇듯이 높지 않은 적당함과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이번 전시는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이신 유홍준 교수님과 이태호 교수님께서 기획하셨다.
전시품이 꽤나 많았고,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새로 지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매표소가 따로 있지 않았고, 조용하게 담소 나눌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
(이런면에서 아트선재센터는 참 좋다)
때문에 1층 전시장은 입구에 있는 매표소 구실을 하는 조그만 책상때문에, 그리고 개관을 축하하며 찾아온 몇몇 지인들 때문에 꽤나 소란스러워 관람에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큐레이터 한분이 오신 것 같던데 정말 요란스럽게 떠들었다.
홍대 미술사 박사과정의 제자도 데리고 오셔서 여기저기 인사까지 시키고;
과연 큐레이터의 자격을 갖출만한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어쩄든 그렇게 몇가지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을 빼고, 전시 자체는 정말 좋았다.
전시표에도 나와있는 그림이지만,
정말 그 전시에서 주제로 내세울만한 그림인 김홍도의 포의풍류도는 가장 맘에 든 작품이었다.
베옷을 편하게 걸치고 비파를 켜는 선비의 주위에 있는 선비의 물품들-
이것이 그들의 풍류구나, 싶었다.
** サトラレ는 사토라레인 한 남자 (里見, サトミ)에관한 이야기다.
사토라레는, 자신의 생각이 '사념파'라는 것을 타고 반경10m이내의 사람들에게 모두 전달되어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즉, 자신만의 생각이 없어지는 것-
하지만 그들은 국가의 비밀스런 특별관리를 받고,
국가는 아무도 그에게 그가 사토라레라는 것을 말하지 못하게한다.
그는 사토라레라는 존재는 알지만 자신이 사토라레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꽤나 유쾌하고, 감동도 있고, 스릴까지 넘쳤던 영화-
하지만 내가 사토라레라면.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안다면-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서 자살하고 싶은데,
그 생각까지 모두가 알아버려 자살도 못한다면-
심하게 감정이입과 인물에 몰입하는 내 성격때문에 이런저런 가정들로 우울해져버렸다 -_-
그래서 누구도 사토라레에게 '당신은 사토라레야'라고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는 영화 속 현실이 진심으로 다행스러웠다.
어쩄든, 좋은 영화 한편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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