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e i d y . c o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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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에서
4호선 환승하실 분은 이번 역에서 내리라는
지하철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으니,
추운 겨울 저녁, 학관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보았던
영화 경의선이 떠올랐다

그 때 보았던 경의선의 쓸쓸했던 장면 장면은,
가끔 지하철 역에서 선로를 마주하고 서 있을 때,
문득 가슴을 찌르듯 날카로운 기억이 되어있었다.

선로 위에 몸을 던진 수많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의 기억을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는
전동차 아저씨의 슬픈 몸부림.

그게 떠오르는 순간이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낮춰지고,
몸은 웅크려지는 기분이 든다

따뜻하게 보일러를 틀어놓은 방에서
두다리를 모아 감싸 앉고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그러면 보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언제 개봉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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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단편소설을 읽고 있자니
생겨나는 건 여행 욕심 뿐.

페루에 가고 싶다
잉카제국의 마추픽추로.